기본급 인상, 직무환경수당 개선 등 추가
노조 전면파업 중단 11일부터 현장 복귀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조선부문의 적자에도 정유·건설기계 호조가 이어지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합의안이 마련됨에 따라 파업을 중단하고 오는 1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가까스로 지난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 노조는 13일까지 예정된 파업을 중단하고 조합원 찬반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1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사는 울산 본사에서 열린 본교섭에서 기본급 추가 인상과 연차별 임금 격차 조정 등의 내용이 담긴 임금협상 합의안을 도출했다. 세부적으로 1차 합의안 틀에 기본급 5000원 인상, 고강도 작업 노동자 직무환경수당 개선 등이 추가됐다. 

앞서 노사가 마련안 1차 합의안은 ▲기본급 7만3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 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을 담은 1차 잠정합의안을 만들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8%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합의안 부결 후 사측과 재교섭을 진행했으나 교착상태에 빠지며 지난달 27일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당초 이달 4일까지 파업을 예고했지만, 기간을 13일까지 연장하는 등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파업으로 일부 생산라인에서 조업 차질도 발생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 대표 150여명은 호소문을 내고 “올해 초 발생한 두 건의 중대재해로 두 달 넘게 작업 중단이 이어졌고, 파업으로 경영난이 가중된다”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그간 노사 간 의견차로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차 합의안을 마련함에 따라 파업 장기화 우려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노조도 14일간의 파업을 종료하고 이날부터 현장에 복귀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3월22일 합의안이 부결된 후 약 49일 만에 2차 의견일치안을 끌어냈다”며 오는 1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표에서 가결되면 합노사 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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