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에서 39% 지지율로 트럼프 제치고 여론조사 1위

[서울와이어 장경순 기자] 미국 공화당의 대권주자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독보적인 선두주자였다. 2016년과 2020년 경선은 ‘트럼프와 기타 주자들’의 형태로 진행됐다. 2024년 경선도 지금까지는 이와 비슷한 구도였다. 하지만 최근 뉴햄프셔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구도가 완전히 무너졌다.

CNN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뉴햄프셔에서 공화당 대선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론 드 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39%의 지지율로 37%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렸다. 나머지 주자들은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9%의 지지율로 3위에 머물렀다.

론 드 산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플로리다 주 홈페이지.
론 드 산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플로리다 주 홈페이지.

CNN은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주자들 가운데 선두를 달리지만, 경선구도는 이제 ‘트럼프와 드 산티스, 그리고 나머지’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독주체제를 깨뜨린 드 산티스 주지사는 오는 11월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에 먼저 도전한다. 이 선거에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선언을 요청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절대적인 지지를 표명해 왔지만 이제 정치적으로 독립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뉴요커는 드 산티스 주지사에 대해 “직설적이고 신속한 행보를 갖췄으며 ‘두뇌를 가진 트럼프’로 묘사된다”고 평했다.

예일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드 산티스 주지사는 해군에 입대해 2007년 이라크에 배치됐다. 제대 후 2012년까지 연방검사를 지낸 그는 2012년 미국의회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2013년 1월부터 등원했다. 그는 프리덤코커스의 창립회원으로 참여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 활약했다.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며 근소한 격차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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