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외여행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밀레니엄 세대(千禧一代, MillennialGeneration)이다. 밀레니엄 세대는 1980년 이후 태어나 2000년대 들어 성인이 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중국에서는 흔히 ‘80후(後)’세대라고도 부른다.

‘1자녀 세대’인 이들은 기성세대보다 교육수준과 소비성향이 높은 데다 자기만족을 중요시하고, 외국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열망을 지니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이 고품격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를 인생의 ‘위시 리스트(Wish List)’ 중 하나로 포함시키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

세계관광도시연합회(WTCF)가 2015년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해외관광객에서 밀레니엄세대(25~35세)의 비중은 45%로 가장 많고, 70후세대(35~45세, 25.7%)와 90후세대(25세이하, 11.4%)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서 2015년까지 40대의 비중이 6.5%p 줄어든 반면 30세 이하 젊은층의 비중은 4.3%p 증가해 여행패턴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구매력이 높은 3~40대의 비중 하락과 50대 이상의 요우커가 늘어나는 현상도 동반 발생하고 있어 이러한 이원화 추세에 대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여성파워’가 관광시장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로 향하는 요우커가운데 여성 비중이 61.8%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여성들의 높은 경제적인 독립성, 감성적인 소비성향과 왕성한 소비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찾는 요우커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2015년에 전체의 67%로 치솟았다.

한국드라마, 성형, 화장품, 패션, 쇼핑 등에 대한 관심이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조사에서 중국여성은 ‘멋쟁이가 많다’, ‘낭만적 분위기’, ‘깨끗함’ 등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반면 남성은 ‘중국과 비슷한 느낌’, ‘스케일이 작다’ 와 같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근 방한 요우커의 쇼핑 품목 가운데 ‘향수/화장품’이 1위로 차지한 것도 이와 같은 ‘여심(女心)’의 파워를 반영하고 있다.

해외여행은 반드시 부자들만의 전유물이라고 볼 수 없다. 요우커의 소득분포를 보면 1인당 평균 월소득이 5000위안 미만에서 1만5000위안 이상까지 범위가 넓은 편이며, 도시의 20대 화이트칼라와 연금생활자로 추정되는 5000~7999위안(약 85~140만원)의 소득층이 26.3%로 가장 많고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요우커의 전반적인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최근 1인당 월소득이 1만5000위안(약 255만원) 이상인 소득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매월 5000위안(약 85만원) 이하 소득을 올리는 부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요우커의 평균 월소득은 1만 2200위안(약 207만원)으로 중국 도시취업자 평균임금의 2.4배 수준이 며, 매월 1만 위안(약 170만원) 이상인 계층은 41.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는 맞벌이가 보편화되어 있어 가구당 소득이 월등히 높다는 특징이 있다.

2015년 요우커의 가구당 평균 월소득이 2만1600위안(약 370만원)에 달해 같은 해 한국수준(397만원)에 근접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단체관광보다 자유여행을,아시아보다 유럽과 북미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우커의 출신지역을 보면 최근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베이징, 상하이, 광둥, 저장(浙江), 장쑤(江蘇) 등 화동(華東)연해지역에서 점차 동북, 화중(華中), 서남(西南) 등 내륙지역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평균 가처분소득이 3만 위안(약 4600달러)인 내륙지역 거점도시8의 해외여행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정리=김 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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