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김용덕(사진) 손해보험협회장은 16일 "회원사들이 트렌드 변화에 따른 새로운 리스크(위험요소)나 기존에 100% 포용하지 못했던 리스크들을 발굴해 새 상품을 만들고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식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 영업방식과 상품·서비스로는 더이상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해 시장 여건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높은 해라고 판단한다. 상당히 위기로 갈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특히 보험업은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했고, 생산가능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경기불안 등으로 신규 보험가입이 정체되는 등 저성장 기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자료에 따르면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2016년 전년대비 5.3% 성장하며 고점을 찍은 이후 2017년 4.5%, 2018년 3%로 성장세가 꺾였다. 올해는 2.7% 성장이 전망된다.

김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손해보험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자명하다"며 변화와 혁신을 역설했다.

그는 "금융산업 가운데서도 손해보험은 민간 영역에서의 사회보장, 사회안전망 역할을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리스크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위한 상품을 개발해 나간다면 발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협회 차원에서 방점을 두고자 하는 혁신 상품·서비스를 공유했다. △해킹위험 등에 대비하기 위한 사이버 보험 △노인 요양서비스 등 시니어 세대 대상 서비스 △서비스 모빌리티(MaaS) 확산에 대비한 새로운 서비스 △반려동물산업 관련 상품과 서비스 등이 그 예다.

유럽 알리안츠의 '자전거도난보험'이나 중국 OK자동차보험의 '교통체증보험'과 같이 온라인 채널을 통한 생활밀착형 소액 간단보험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혁신기술과 융합한 인슈어테크(Insur-Tech) 활성화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금융혁신법 시행(2019.4.1)에 따른 ‘규제 샌드박스’ 제도 활용 및 관계법령 개정사항 건의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규제완화 등 보험산업 활용방안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또 손해보험산업 역량 강화와 국제화 지원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추진 내용은 △보험사 가격산출·보유역량 강화를 통한 기업성보험 활성화 △해외사례 벤치마킹을 통한 인수·심사 역량 제고 △보험사기 근절을 통한 보험금 누수 방지 △의료제도 개선을 통한 합리적 보험금 지급기준 마련 △과도한 예금보험료 부담 경감을 위한 제도 개선 △IFRS17 및 K-ICS 연착륙 지원 등이다.

특히 IFRS17과 관련해서는 "최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로부터 1년 (도입 시기) 연장을 승인 받았는데, IFRS17 글로벌협의체는 1년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며 "워킹그룹 실무자 컨퍼런스콜을 통해 1년을 더 연기해달라는 내용을 이야기 해놓은 상태"라고 귀띔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혁신과 변화의 밑받침은 소비자 신뢰"라며 "소비자 신뢰 회복에 힘쓰자"고 주문했다. 

이어 협회 차원의 역할로는 "소비자 불만이 예측되는 분야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을 통해 손해보험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사람 우선의 교통문화 정착 등 손해보험의 공익적 기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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