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 대비 11.8% 증가, 목표치 106.9% 초과 달성
영업이익률 5.7%로 높은 수준… 풍부한 수주잔고 보유
중흥그룹 편입 이후 해외사업 성과 '뚜렷', 기대감 상승

경기침체 속 선방한 대우건설의 활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이태구 기자
경기침체 속 선방한 대우건설의 활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지난해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그 배경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6478억원을 기록했다. 목표(10조9000억원) 대비 106.9% 초과 달성했고 전년 대비 11.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7600억원) 대비 12.8% 감소한 662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고금리와 물가 상승 여파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오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커지고 미분양 문제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우건설의 실적은 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5080억원) 대비 2.7% 증가한 5215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호실적을 나타낸 가장 큰 요인은 주택사업이 꼽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주택건축사업에서만 7조205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토목사업에서는 2조4151억원, 플랜트사업은 1조6202억원,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개발사업(THT) 4074억원 등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토목과 플랜트부문의 고수익 프로젝트가 견조한 성장을 보이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속에서 선방했다.

영업이익률은 5.7%로 최근 대형 건설사 영업이익률이 2~3%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규수주도 13조2096억원을 기록하며 목표치인 12조3000억원에서 107.4% 초과 달성했다. 현재 45조1338억원의 풍부한 수주잔고를 보유해 연간 매출액 대비 3.9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대우건설의 브랜드 파워도 실적에 기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올 1월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평판순위에서 현대건설 디에이치에 이어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해외사업이 대우건설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 포 프로젝트와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프로젝트의 매출이 잡히면서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중흥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대우건설은 공격적인 해외 수주에 나섰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해 나이지리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투르크메니스탄, 캄보디아 등을 찾아 현지 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해외사업단을 전무급이 이끄는 조직으로 격상시켰다.

정 회장은 지난 3일 시무식에서도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해외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해외에 답이 있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실적 목표를 매출 10조4000억원, 신규 수주 11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라 다소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토목·플랜트사업부문 대형 현장들의 견조한 매출과 1만9584가구를 공급할 주택건축사업부문의 지속적인 매출을 통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거점국가 뿐 아니라 적극적인 신규 국가 진출을 통해 양질의 수주를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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