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봉입찰로 결정…기존 통신사 낙찰가 2배

 31일 오전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입찰대리인이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1일 오전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입찰대리인이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5세대 이동통신용(5G) 28㎓ 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최종 입찰가 4301억원을 써낸  스테이지엑스(스테이지파이브 컨소시엄)가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서울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진행된 28㎓ 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를 최종 할당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는 지난달 25일 시작됐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미래모바일 컨소시엄), 세종텔레콤이 참여한 3파전으로 시작했으나, 세종텔레콤이 경매 첫날 포기를 선언하면서 남은 두 법인의 양자 대결로 진행됐다. 경매 입찰액은 742억원으로 시작해 1단계 다중라운드 오름입찰을 진행하는 동안 수천억원으로 치솟았다. 31일  50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승자가 결정되지 않아 당일 저녁 2단계 밀봉입찰에 들어갔고, 결국 4301억원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의 주인이 됐다.

이는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과거에 해당 주파수를 산 가격(SKT 2073억원, KT 2078억원, LG유플러스 2072억원)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금액이다. 통신 3사는 정부가 요구한 시설 투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주파수를 반납했고, 정부는 이를 사용할 제4이동통신사를  찾아왔다. 

이번에 주파수 낙찰에 성공한 스테이지엑스는 할당일로부터 3년 안에 전국에 기지국 6000개를 의무적으로 구축하고, 주파수 혼·간섭 회피 조치를 해야 한다. 기지국 구축에만 최소 18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스테이지엑스에 최대 4000억원의 정책 금융과 세액 공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처음부터 준비된 시나리오와 정해진 룰에 따라 대응했다”며 “상당히 길고 힘든 경쟁이었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배를 마신 마이모바일 주간사 미래모바일은 “국민의 소중한 자원인 28㎓ 주파수를 혁신적인 통신서비스로 돌려드리기 위해 합리적 수준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파수 경매에 참여했다”며 “최선을 다해 경쟁한 스테이지엑스에도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를 할당받은 스테이지엑스측에 필요 서류를 신속히 안내해 주파수할당통지 및 기간통신사업 등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조기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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