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완성도 입소문…기업 가치에 긍정적 영향 전망

‘스텔라 블레이드’ 키비주얼(사진=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키비주얼(사진=시프트업)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시프트업이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출시일을 4월 26일로 확정지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올해 플레이스테이션5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만큼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진행될 시프트업의 IPO(기업공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시프트업이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에 이어 세번째로 선보이는 게임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지구에서 쫓겨나 궤도 콜로니로 이주한 최후의 인류 ‘이브’가 침략자 ‘NA:TIVE’와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AAA급 싱글플레이 액션 게임이다. ‘갓오브워’와 ‘니어 오토마타’에서 영감을 받아 극한의 19금 액션을 구현했다. 한국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SIE의 세컨드 파티 게임으로 결정되어 플레이스테이션5에 독점 출시된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시프트업의 기업가치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매년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2020년 라인게임즈가 시프트업 지분을 매각할 당시 추산된 기업가치는 1800억원 가량이었으나, 2022년 7월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할 때 추산된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이었다.

이후 출시된 서브컬처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가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도 또 한번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 위메이드가 시프트업 지분을 텐센트에 매각했을 당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게임업종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기존에 상장된 게임사들이 실적 부진과 신작 부재로 끝모를 주가 하락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하나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후속작이 터지지 않는 ‘단일 게임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기대주였던 크래프톤도 2021년 공모가 49만8000원에 상장했으나 2024년 2월 6일 기준 절반에도 못미치는 21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프트업은 올해 IPO 시장에서 게임업계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대어로 꼽힌다. 시장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이후 15개월간 누적 매출 7억달러(약 9300억원)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승리의 여신: 니케’의 퍼블리싱은 중국 텐센트가 맡았는데, 지난해 텐센트가 퍼블리싱중인 모든 게임 중에서 ‘승리의 여신: 니케’의 매출을 넘어선 게임은 ‘왕자영요’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둘 뿐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의 재미와 완성도도 ‘승리의 여신: 니케’ 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게임 리스크’에 시달린 다른 게임사들과는 달리, 시프트업은 연이은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IPO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시프트업은 기업가치 높이기에만 열을 올린 나머지 게이머들의 민심은 외면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금의 시프트업을 있게 해준 첫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를 예고 없이 갑자기 종료했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처럼 기업가치를 위해 개국공신 게임을 과감하게 버리는 사례는 게임업계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다. 매출이 아무리 적어도 상징적인 의미를 위해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때문에 시프트업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데스티니 차일드’ 다음에는 자신의 게임이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쏟아내는 중이다. 

다만 시프트업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전 임직원에게 특별 성과급 1000만원씩을 지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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