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정기주총서 최종 결정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 사진=KT&G 제공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 사진=KT&G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KT&G를 이끌 차기 사장 후보가 내부 출신 2명, 외부 2명 등 4명으로 압축됐다. 최종 후보는 다음 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그간 내부 인사를 사장으로 내세운 KT&G가 처음으로 외부출신 인사를 선임할지 또다시 내부에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 모인다.

KT&G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난 16일 임기 3년의 차기 사장 후보자로 내부 출신인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과 외부 출신인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을 확정했다.

내부 인사인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KT&G 총괄부문장으로 백복인 현 사장과 같이 이사회 사내이사 2명 중 1명이다. 미국 등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본부장, 사업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은 KT&G 대구본부장, 남서울본부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3월부터 KT&G 자회사인 KGC인삼공사 사장을 맡았다.

외부 인사 중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무선사업부 동남아PM그룹장 겸 서남아PM그룹장(전무), 중국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은 제주항공 사장을 거쳐 지난해까지 AK홀딩스 사장을 맡았다.

업계 안팎에선 담배와 인삼사업 특성상 회사 사정에 정통한 내부 인사가 최종 후보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KT&G는 지난해 ‘글로벌 탑 티어 도약’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3대 핵심사업(글로벌CC·NGP·건기식) 부문에서 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성장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대적인 사업 추진을 앞둔 만큼 관련 여러 방면에서 전문성을 갖춘 내부 출신 후보자가 경쟁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외부 인사의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를 비롯해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등 ‘내부 세습’ 논란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명철 KT&G 사추위원장은 “사추위는 전체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하에 심사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KT&G를 한 차원 더 높은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이끌 리더십을 갖춘 최적의 적임자를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G 사추위는 이르면 오는 23일 최종 후보 1명을 발표한다. 최종 후보가 선정되면 3월 말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 뒤 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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