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생성 좌편향…구글도 이유 정확히 몰라

세르게이 브린(사진=위키피디아)
세르게이 브린(사진=위키피디아)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50)이 자사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오류와 관련해 “우리는 확실히 이미지 생성 기능을 망쳤다”며 “철저하게 테스트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린은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스버러의 ‘AGI(인공일반지능) 하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구글 임원이 공개석상에서 제미나이의 오류에 대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린은 “회사를 대표하는 발언이 아니라 개인적인 답변”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제미나이는 아인슈타인 등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묘사하고, 독일 나치군을 아시아인으로 생성하는 등 오류로 논란을 빚었다. 구글은 해당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출시 20여일만에 중단했다.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오류는 주로 좌편향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제미나이는 명백한 백인인 교황의 이미지를 생성할 때도 여성 교황 또는 유색인종 교황을 고집했다.

브린은 “우리는 왜 좌편향으로 기울어지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테스트에서는 정확도가 80%까지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AI 환각(보기에는 그럴듯 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거나 거짓 답변을 내놓는 현상)은 여전히 큰 문제”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환각 현상은 줄어들고 있지만, 환각이 제로에 가까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증강현실(AR) 기기 ‘구글 글래스’에 대해서는 “나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브린이 2011년부터 주도한 구글 글래스 개발은 현재 공식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그는 “다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구글 글래스를 상용화된 제품이 아닌 프로토타입으로 취급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여전히 경량화된 HMD(스마트 글래스)의 팬”이라고 말했다.

브린은 1998년 레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설립했지만 2019년 알파벳 회장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여전히 회사 지분을 보유한 이사회 멤버이자 주요 주주다. 그는 AI 시장이 치열해지자 구글로 복귀해 제미나이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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