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연초 기관들이 채권 매입에 나서는 '연초효과'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약 15조원의 회사채가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대비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00억원 증가한 14조9000억원이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가산금리도 상당 폭 줄어들며 회사채 강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회사채를 비롯한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71조8000억원으로 1월(62조9000억원) 대비 7조9000억원 늘었다.

발행 잔액은 국채와 특수채, 회사채 등의 순발행이 26조4000억원 늘어난 275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총 105건에 7조2500억원으로 전년(8조9350억원)보다 1조6850억원 줄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43조6110억원으로 전년 동월(47조7690억원) 대비 4조1580억원 줄었으나 참여율은 601.5%로 전년(534.6%) 대비 66.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달 수요예측 미매각은 AA등급에서 1건, A등급에서 3건, BBB등급 이하에서 1건씩 발생했다. 미매각 금액을 전체 발행금액으로 나눈 미매각률은 1.9%를 보였다.

채권금리는 '미국 물가쇼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지난달 미국 1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가 상승했다. 이후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돼 금리가 더 올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3개월 내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살펴야한다는 취지의 소수 의견이 나오면서 금리가 일정부분 떨어지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론 1월 말 대비 올랐다.

지난달 말 기준 국고채 3년물은 연 3.385%로 직전 월말 대비 0.124%포인트, 10년물(연 3.475%)은 0.1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장외 채권 거래량의 경우 금리 상승과 영업일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 1월 대비 49조6000억원 줄어든 35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도 개인투자자들은 국채와 여전채, 회사채 등에 투자해 4조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은 국채 4조4000억원을 포함해 총 5조5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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