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와이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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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최근 비교적 약세를 보이는 2차전지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에코프로비엠을 약 11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삼성SDI(1026억원), LG에너지솔루션(503억원)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 2차전지 관련주가 대거 포진됐다.

다만 이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강세와는 달리 올해 들어 2차전지 관련 기업은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강한 영향을 받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월 8일 주당 31만5500원을 보인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 31일 21만3500원까지 하락했다.

이달 들어 27만원까지 주가를 회복했으나 최근 4거래일 동안 약 9% 가까이 하락했다. 8일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대비 3500원(-1.40%) 하락한 24만7000원으로 마쳤다. 이외에 에코프로 역시 전 거래일 대비 9000원(-1.50%) 내린 59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지부진한 시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해 1월 2일 42만9500원으로 마감한 이후 줄곧 약세를 이어간 주가는 1월 25일 36만8000원까지 주저앉았다. 지난달 말 간신히 40만원선을 회복했으나 좀처럼 보합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 2차전지주의 약세는 테슬라의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가동 중단과 중국 상하이 공장 출하량 감소 등이 주도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서만 27% 가까이 하락했고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에코프로비엠을 1666억원, POSCO홀딩스를 1310억원어치 순매도하는 등 2차전지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2차전지 관련 주요 기업의 원가 절감과 생산성 개선 등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삼성SDI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밝히면서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재차 쏠리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차전지 섹터는 변화한 수요 환경에 대한 대비가 중요해졌다"며 "이에 셀 업체들은 원가 절감과 생산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삼성SDI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라고 말했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된 2차전지 소재 자회사들이 높은 실적 성장세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테슬라가 약세를 보이는 만큼 매수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중국발 실적 우려에 테슬라, 애플 포함 기술주 약세와 차익실현을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 판매량과 점유율 감소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도 “실질적으로 상반기까지는 2차전지 소재 산업의 업황이 좋아지기 어렵기 때문에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리튬 가격의 경우 비정상적인 상황이었기에 앞으로 현재 수준에서 떨어지기보다는 소폭 상승하거나 비슷하게 유지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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