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취임 이후 매출액 2배 이상↑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사상 첫 매출 4조 입성
존림 대표, 매년 JPMHC 메인트랙 발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서울와이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서울와이어

[서울와이어 황대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존림 대표이사 체제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존림 대표 취임 이후 3년 만에 매출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도 20%포인트(p)가량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올해는 연매출 목표를 4조1564억원으로 잡으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사상 최초로 ‘4조 클럽’에 도전한다.

◆ 삼성 브랜드에 글로벌 세일즈 ‘시너지’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JPMHC 2024 메인트랙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서울와이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JPMHC 2024 메인트랙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서울와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0년 12월 존림 대표 취임 이후 극적인 실적 성장을 실현했다. 연결 기준 매출 2020년 1조1648억원에서 2021년 1조568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2년에는 3조원 벽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매출 3조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1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지속 경신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 배경에는 지난 202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영향도 있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 사업인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이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얻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사업부문은 2020년 매출 1조1026억원을 거뒀지만, 지난해 2조3956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삼성’이 가진 브랜드에 글로벌 세일즈를 더하면서 시너지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존림 대표는 이런 글로벌 세일즈에 앞장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부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메인트랙에 올라 8년 연속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서 존림 대표는 취임 이후 JPMHC에 한 번도 누락 없이 메인트랙 발표를 맡았다.

글로벌 세일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에 곧바로 반영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해외 매출 비중을 77.9%에서 2년 만에 96.9%로 19%포인트(p) 끌어올렸다. 대형 제약사에서 중소 바이오텍까지 고객 범위를 넓히고, 다양한 수주활동 전개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부터 CDMO 수주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120억2700만달러(최소구매물량 기준)에 달했으며, 같은 기준 수주잔고도 59억3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는 글로벌 제약사 UBC, MSD(머크앤드컴퍼니)와 각각 3819억원, 927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 늘어나는 수요·새 먹거리 대응… 4공장 풀가동 이어 5공장 건설 ‘착착’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 바이오캠퍼스 조감도.(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서울와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 바이오캠퍼스 조감도.(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서울와이어

글로벌 톱티어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CAPA) 확대에도 고삐를 죈다. 단일 공장 기준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24만리터)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풀가동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생산능력이 60만4000리터로 세계 1위지만, 5~6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초격차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4월 착공한 5공장은 내년 4월 완공 목표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5공장은 같은 18만리터 규모를 갖춘 3공장보다 약 1년 단축된 신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 총 78만4000리터로 후발 CDMO 업체와 격차를 더 늘린다. 또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입해 5공장이 포함된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전년 대비 10~15% 성장한 4조1564억원을 제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 4조2305억원, 영업이익 1조2380억원, 순이익 9676억원으로 전망됐다.

DB투자증권 이명선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4공장의 전체 케파 가동에 대한 온전한 매출 인식으로 지난해와 같은 상저하고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연말에 완공되는 ADC 공장 가동,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에 대한 미국시장 선점 및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 그리고 빠르게 진행되는 5공장의 건설 등에 따른 견조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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