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만년적자 삼성엔지니어링 부진 탈출 이끌어
플랜트 전문가 평가, 수주역량 극대화 '초점' 맞춰
매년 1~2기 FLNG 수주 목표, 이익개선폭 커질듯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중공업이 최성안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실적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 모습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강점을 보였던 해양플랜트사업 경쟁력으로 기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단독 대표 체제 첫해 해양플랜트 수주 역량을 높여 실적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단독 대표 체제 첫해 해양플랜트 수주 역량을 높여 실적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단독 대표 첫해, 적자 탈출 바탕 수익성 강화 주력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인사를 통해 최성안 부회장 대표 체제로 경영을 일원화했다. 주요 의사결정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자 삼성 내 두터운 신임을 받은 최 부회장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회장은 과거 2018년에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를 맡아 실적 개선 등의 탁월한 성과를 낸 인물이다. 그는 이후 수주 경쟁력이 악화되며 적자 수렁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을 구해냈다.

특히 최 부회장이 대표직을 수행하던 2022년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 7029억원을 기록하는 등 과거에 부진을 완전히 털어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그에겐 특명이 주어졌다.

수주 호황에도 만년 적자를 이어온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의 과제를 받은 것. 업계 최고의 플랜트 전문가로 불리는 최 부회장 합류 뒤 삼성중공업은 해양 플랜트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조선 3사 중 삼성중공업은 FLNG(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시추장비) 등 해양플랜트분야에서 강점을 드러내는 등 최 부회장 중심으로 추가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FLNG 1기당 가격은 2조~3조원 수준으로 수익성 강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삼성중공업의 차별화 전략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FLNG 등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2014년 이후 9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등 올해 실적 증대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LNG 코랄 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LNG 코랄 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FLNG 시장 확대, 최 부회장 역량 발휘 기대감↑

최근 친환경 연료로 액화천연스(LNG)가 부각되면서 FLNG 수요는 지속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사업으로 꼽혔으나, 수년간 이어졌던 글로벌 경기침체로 발주는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최근 관련 시장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최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쌓아 온 플랜트 분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FLNG 경쟁력을 지닌 삼성중공업이 최 부회장 중심으로 수주를 대폭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최 부회장은 적자 고리를 끊어낸 이후 1년에 최소 1~2기의 FLNG 수주 목표 계획을 세웠다. 독보적인 건조실적을 냈던 FLNG에서 고가 일감을 추가로 확보해 안정적 이익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말에는 북미 지역 발주처와 FLNG 1기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잔고를 2기로 늘렸다. 최 부회장의 보유한 전문성과 삼성중공업의 노하우를 통해 수주 잠재력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조선·해양 수주 목표는 97억달러로 지난해(83억달러) 대비 16.9% 높게 설정한 것도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관련 업계에선 올해 최 부회장이 이와 관련해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선 발주가 전년 대비 줄어드는 등 수주 공백기가 예상되지만, FLNG 추가 수주로 이를 극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적으로 FLNG 투자 검토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최 부회장이 이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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