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CJ제일제당 복귀
그룹 공채 출신 첫 '부회장'
해외시장 중심 경쟁력 강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CJ제일제당 대표로 4년 만에 돌아왔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CJ제일제당 사령탑으로 4년 만에 돌아왔다. 강 대표의 복귀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실적 회복을 위한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CJ제일제당의 ‘구원투수’로서 실적 개선 중책을 맡게됐다. 

◆돌아온 ‘경영전략 전문가’

1961년생인 강 대표는 경북 포항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CJ그룹 인사팀장,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 CJ프레시웨이 경영지원총괄 등을 거치며 그룹 내 인사·전략통으로 꼽혔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CJ프레시웨이 대표를 지냈다.

2016년에는 CJ제일제당으로 복귀해 식품사업부문장과 총괄부사장,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2020년 1월에는 CJ제일제당 대표에 올랐다. 같은해 12월에는 다시 CJ대한통운 대표로 이동했다.

강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CJ그룹에서 공채 출신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첫 주인공이 됐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강 대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인사와 경영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2014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에 오른 강 대표는 1년 만에 영업이익을 3배 증가시켰고 140억원에 달했던 순손실을 흑자로 돌려놨다. 그가 2020년 말부터 이끌어온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 11조7679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CJ제일제당 실적반등 특명

강 대표의 첫 임무는 CJ제일제당의 실적 반등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195억원으로 전년대비 35.4% 감소했다. 매출액은 17조8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다. 식품사업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나 바이오사업부문이 고전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실제 식품사업부문 매출액은 11조2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6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반면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3조4862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원당가격 상승 부담과 셀렉타의 부진으로 전년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에 그간 강 대표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다년간 근무했던 식품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지난해 매출이 증가한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식품사업부문 대표 재임 당시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외 실적을 이끌었다. 또 이재현 회장과 함께 CJ제일제당 미국 식품사업 중추인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인수에 직접 관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4년 만에 복귀한 강 대표가 실적 부진에 빠진 CJ제일제당을 구해내고 이재현 회장의 신임을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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