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가 지수, 15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
조선3사 실적 개선 가속 전망, ‘동반흑자’ 기대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올해 인도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올해 인도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근 신조선가 지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조선업계의 수익성 향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환경규제 및 탈탄소화 정책 대응을 위한 선박 발주 문의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국내 조선 빅3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랠리가 지속중인 가운데 선가도 상승해 각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들어 신조선가 지수는 180을 넘어섰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결과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8일 기준 181.81포인트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업계에선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로 인해 신조선가 지수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 3사의 수주 행진과도 맞물리는 등 올해 ‘피크아웃’ 우려를 완전히 씻어낸 모습이다. 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기준 각 사별로 수주도 순항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액 135억달러의 64.8%인 87억5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수주 목표액 97억달러 중 39%인 38억달러를 기록했다. 

출범 2년차를 맞은 한화오션도 신규 수주에 박차를 가한 상태로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을 키웠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나, 업황의 부는 훈풍 속 올해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차 프로젝트 수주를 비롯해 원유운반선, 셔틀 탱커 일감 확보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 달성도 충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앞세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13년 만에 동반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신조선 발주가 본격화되는 등 업황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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