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두 달 연속 ‘순매수’…채권보유액 128조 사상 최대/사진=김민수 기자
외국인, 두 달 연속 ‘순매수’…채권보유액 128조 사상 최대/사진=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코스피가 27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역대급 '바이 코리아'까지 겹치면서 코스피 3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업황의 회복세도 뚜렷해진 데다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역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면서 증권사들도 앞다퉈 코스피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15일 오후 1시 2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39.12포인트(1.44%) 밀린 2679.64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날 25.19포인트(0.94%) 오른 2718.76으로 장을 마치며 23개월 만에 2700선을 탈환했다.

앞서 코스피는 올초까지만 해도 25년 만에 일본에게 경제성장률이 뒤처진 데다 우려스런 기업의 실적전망, 반도체와 2차전지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부진한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한 기업 밸류업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늘면서 코스피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총 12조204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매수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저평가 종목의 상승과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장기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며 “단기상승 탄력이 둔화되더라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증시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 코스피지수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기존 2300∼2800에서 2500∼3000으로 높였다. LS투자증권도 코스피 밴드 상단을 올려 잡았다.

줄곧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반도체 업황 개선 역시 코스피 3000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불어온 AI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조931억원, 1조124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더불어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역시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거라는 의견도 있다. KB금융은 연내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혔으며, 키움증권 역시 3년간 자사주 210만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마찬가지로 자사주의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힌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에 합류하면서 코스피 3000 돌파에 힘을 보탠다는 전망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 "주주환원이 다소 부진했던 국내 기업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많이 개선될 것이라 예상하는 인식이 유입되면서 유럽 등 외국계 자금이 많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한국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던 유럽계 자금이 중장기적으로도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지수 기여도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밸류업 프로그램과 연관도가 높은 종목들"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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