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부재, 마케팅, 모델 노후화… 다방면에서 문제
'오로라 프로젝트' 첫 번째 모델은 3분기에야 출시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판매량이 급감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판매량이 급감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의 부진이 심상찮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에서 전년 대비 57%의 낙폭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신차의 부재, 기존 모델의 노후화, 성과 없는 마케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발표한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만2460대다. 

르노코리아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데엔 신차 부재와 시판 차종이 적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 판매하는 승용 라인업은 크게 세 가지 밖에 없어 소비자의 선택을 좁힌다. 르노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승용 차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와 QM6, 세단 SM6 총 3종류다.

또 호응 없는 마케팅과 미진한 속도의 신규 프로젝트는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저하 시켰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초 자사의 전동화 계획인 ‘오로라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론칭하며 업계에 기대감을 줬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르노코리아의 신형 SUV·전동화 프로젝트로, 총 3대의 SUV 신차를 르노코리아 주도로 개발·생산하는 중·장기 전략을 통칭한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오로라 프로젝트는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신차도 올 3분기에야 계획이 잡혀 이대로라면 올해도 내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르노코리아는 2021년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은 9만4759대로 10만대에 육박하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2021년부터는 5만9995대로 37%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고 2022년은 5만2227대로 약 13% 더 추락했다. 여기에 지난해 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위기감이 증폭된다. 르노코리아의 승용부문 점유율은 1.8%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르노코리아가 내수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이사의 책임론도 불거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르노코리아는 마케팅·신차·전동화 삼박자가 모두 스텝이 꼬이고 중견3사(GM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중에서도 약체 브랜드로 전락했다”며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가 지난해 초부터 내세운 오로라 프로젝트도 여전히 실체가 불분명해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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