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완성차업체, 실적 동반 소폭 하락
현대차·기아 합계 월 50만대 판매량 이어가

 현대차와 기아가 소폭 하락한 지난달 실적에도 92%의 내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와 기아가 소폭 하락한 지난달 실적에도 92%의 내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판매량에서 합산 실적 55만7565대를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내수 시장에서 92%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그 외 중견 완성차업체 3사(GM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도 판매량 하락 추세를 보였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계의 올 2월 판매실적이 공개됐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합산 실적은 60만4524대로 전월 61만7682대보다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영업일이 부족한 데다 명절이 겹쳐 판매량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총 31만490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31만7856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던 1월보다 0.9% 하락한 수치다. 국내 판매량은 4만7653대, 해외는 26만7256대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월별 판매실적이 줄어들긴 했지만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월 3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적게는 31만대에서 많게는 37만대 이상을 매달 팔아치우면서 연간 누적 421만6898대 판매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그랜저(3963대), 아반떼(2292대), 투싼(3070대), 싼타페(7413대) 등 주력 모델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제네시스는 G80(3256대)과 GV80(4652대)이 판매량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전월 대비 1.2% 줄어든 총 24만2656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4만4008대, 해외는 19만8348대다. 기아도 판매량이 줄었지만 20만대 이상의 월별 판매실적만큼은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는 월별 21만대~27만대의 판매로 역대 최대 연간 판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기아는 판매량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비율이 높았다. 스포티지(6991대), 쏘렌토(8671대), 카니발(7989대) 등이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승용 모델에서는 레이(3972대)와 K5(2970대)가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GM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의 실적도 하락했다. 

GM한국사업장은 지난달 총 3만630대,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각각 9452대, 6877대를 기록했다. GM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 판매량은 지난 1월보다 29.1%, 0.4% 줄었고 르노코리아자동차의 경우 전월 1871대에서 지난달에 판매량을 5000대 이상 대폭 회복했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지난달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현대자동차·기아와 중견 3사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달 현대차·기아(합산 55만7565대) 점유율이 92.2%로 집계돼 전월의 91.2%보다 1% 증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은 국내 자동차 5개사의 실적이 다소 떨어졌지만, 이번달은 영업일이 더 많아 판매량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견 3사도 신차 출시와 기존 모델의 부분변경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며 내수에서 합계 점유율 10%를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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