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 모습. 사진=이태구 기자
2022년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 모습.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국내 은행 대부분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돌고 있음에도 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올해 8.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최근 사용자 측에 임금단일협상 요구사항으로 임금인상률 8.5%를 요구했다. 지난 5년간 금융노사 평균 임금인상률인 2.24%를 훌쩍 넘어선 규모인 데다 2022년 총파업 당시 요구치인 6.1%보다 높은 수치다.

금융노조는 이와 함께 '주 4.5일 근로제' 도입과 과당경쟁 금지 등도 요구했으며 특히 직장인 등 고객 편의성을 위해 영업 종료시간을 오후4시에서 오후6시로 변경한 것에 대해 영업시간 변경시 노조와 사전합의를 할 것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했다. 

또한 ▲고용 안정과 일자리 확대 ▲성과주의 탈피, 건강한 조직문화 형성 ▲차별 철폐 ▲안전권과 정보보호 강화 ▲금융산업의 사회적 책임·역할 강화 ▲산별교섭체제 강화 등도 요구했다.

업계에선 금융노조의 임금인상 요구가 과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작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 임직원 연봉은 1억1675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만약 금융노조의 요구대로 8.5%를 인상할 경우 평균 연봉은 1억3000만원 수준까지 치솟게 된다.

노조 측은 올해 경제성장률(2.1%)과 소비자물가 인상률 전망치(2.6%) 등을 고려해 인상률을 결정했으며 최근 3개년 동안 발생한 실질임금 저하(3.8%) 역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로 투자자와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판한 '이자 장사'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는 만큼 금융노조의 요구에 긍정적 여론이 형성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홍콩 ELS의 불완 판매 사태와 은행권 고액 연봉 논란으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금융노조의 8.5% 연봉 인상 요구안을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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