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회장 입장문 통해 임종윤·임종훈 사장 지지 밝혀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이태구 기자)/서울와이어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이태구 기자)/서울와이어

[서울와이어 황대영 기자]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849만8254주(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진행될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23일 신동국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며 “궁극적으로 중차대한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 모두의 참여와 관계 정상화도 함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 임종훈 사장 측에 손을 들면서 OCI그룹과 합병도 불투명해졌다. 대주주 지분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다. 당초 송영숙 회장(12.56%)과 임주현 사장(7.29%)를 가진 현 경영진 측에서는 OCI그룹과 합병을 찬성했고, 임종윤 사장(12.12%), 임종훈 사장(7.20%) 측에서는 반대를 피력했다. 여기에 신동국 회장(12.15%)과 국민연금(7.66%)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었다.

최소 40.57% 우호지분을 확보한 임종윤, 임종훈 사장 측은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을 포함한 이사진 5명의 선임안을 통해 경영에 복귀할 계획이다. 반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현재 경영진 측은 새로운 이사진 6명 선임안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단히 하고, OCI그룹과 합병을 가속할 방침이다.

임종윤 사장은 “신동국 회장이 ‘이제 가족 같은 회사로 잘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며 “‘가족 같은 회사’는 2004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시절부터 기업경영의 ‘모토’였고, 창업자 임성기 회장님이 가장 좋아하시던 멘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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