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사진=올리브영)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사진=올리브영)

[서울와이어 주샛별 기자] CJ올리브영이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면서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대기업을 제치고 국내 뷰티 유통 강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실적 성장을 거듭하는 올리브영은 지난해 수천억대 과징금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이선정 대표의 리더십이 재조명 된 가운데, 올해 최대 과제인 IPO(기업공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수천억대 ‘과징금 리스크’ 해소… IPO까지 순항

이선정 대표이사 체제 아래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역대 최대의 과징금 부과 위기를 넘기고 지난해 매출 3조8000억원을 거두며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전통의 유통업계들이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CJ올리브영의 급성장을 놓고 유리천장을 깬 여성 CEO인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의 리더십이 또 한번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3조8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7775억원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3조원에 육박한 매출을 올린 올리브영은 1년여 만에 1조원 이상을 거두며 ‘4조 클럽’을 목전에 두게 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73억원으로 2022년 2080억원 대비 1400억원 뛰었다.

CJ올리브영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기존 뷰티시장의 플레이어로서의 지위 제고 및 옴니채널 서비스의 진화 등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온라인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K-뷰티 플랫폼으로서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올리브영의 입지도 공고해졌다. 지난해 전체 뷰티 시장(25조1411억원)에서 올리브영의 시장 점유율은 15%로 확대됐다. 2020년 10%에 그쳤던 시장 점유율은 3년여 만에 5%포인트(p)가 올랐다. 특히 H&B(헬스 앤 뷰티) 전체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이처럼 국내 뷰티시장 절대강자로 올라선 CJ올리브영은 지난해 ‘공정위 리스크’라는 최대 과제를 안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올리브영의 시장 지배적 지위가 인정되지 않아 예상보다 훨씬 줄어든 과징금 부과에 그쳤다. 올리브영 입장에서는 수천억대라는 과징금 액수보다 소비자에게 훼손된 기업 이미지의 타격이 더 큰 탓에 ‘납품업체 갑질 사건’이라는 공정위 심의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과징금 리스크를 뛰어넘은 이선정 대표에게 남은 관문은 IPO(기업공개)다. 일각에서는 실적 개선을 거듭하는 올리브영이 현재 상황으로서 급할 게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앞으로도 기업가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물론이고 IPO 외에도 CJ와의 합병 등 여러 긍정적인 옵션이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7월 상장을 진행하려 했으나 열악한 증시 환경 등을 이유로 IPO를 무기한 연기를 한 바 있다. 당시 3조원대로 추산된 올리브영의 몸값은 현재 최대 5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IPO 관련해서는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합병의 경우,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 2024년 뷰티 트렌드 선도…“국내외 온라인 쇼핑 강화”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외국인 고객이 쇼핑을 마치고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주샛별 기자.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외국인 고객이 쇼핑을 마치고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주샛별 기자.

올해 이선정 대표는 뷰티 트렌드를 제시하는 상품 큐레이션과 ‘오늘드림’ 등 옴니채널 쇼핑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리브영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K-뷰티 고객들에게 중소 브랜드의 유망 상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해나가며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명동 지역에 들어선 6개 올리브영 매장의 경우, 매출의 80~90%가 외국인 매출이다. 지난해 명동 상권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7배 이상 대폭 늘었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올리브영은 자체 온라인몰인 글로벌몰을 통해 외국인 주문을 받고 전 세계 150여개 국가로 2만여종의 뷰티제품을 국제특급우편(EMS)이나 전자상거래용 국제 소형 소포로 배송하고 있다. 

또 자체 브랜드를 지난 2019년 일본 복합 쇼핑몰 '루미네'에 입점시키고, 이커머스 플랫폼 라쿠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올해 CJ올리브영은 글로벌몰을 키워가는 한편, 자체 브랜드를 해외 현지 유통 채널에 입점시키겠다는 목표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올해도 엔데믹 전환에 따른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혁심을 거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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