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B금융그룹 제공
사진=JB금융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JB금융지주와 2대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사외이사 선임안을 두고 치열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국민연금이 이번 주총의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다음날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비상임이사와 관련해 얼라인과 표대결을 앞두고 있다. 양측은 작년에도 주주환원에 따른 배당확대와 사외이사 선임안을 놓고 갈등을 빚은 만큼 올해도 치열한 표 대결을 치룰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JB금융의 2대주주(지분율 14.04%)인 얼라인은 주주의사에 따라 더 전문성 있고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선임돼야 한다며 사외이사에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와 백준승 피델리티 싱가포르 시니어 애널리스트,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 이희승 리딩에이스캐피탈 투자본부 이사를 추천했다. 또 이남우 한국거버넌스포럼 회장도 비상임이사 후보로 올렸다. 

이에 JB금융 이사회는 이희승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의 뜻을 밝혔으나 나머지 후보 모두를 수용하는 것은 이사회 독립성과 균형성을 해칠 수 있다며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주주들의 표심에 쏠린다. 작년 주총에서 ▲주당 900원 배당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 등의 안건에서 주주들은  6대 4 비율로 JB금융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4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6.16%)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작년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얼라인 측의 제안을 수용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얼라인 편에 서지 않겠냐 의견이다. 여기에 당시 얼라인 측 제안을 찬성했던 김기석 후보가 올해도 사외이사 후보로 나서는 것도 의견에 힘을 보탠다.

또한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평가받는 노르웨이연기금도 주총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노르웨이연기금의 보유 지분은 5% 미만으로 공시대상이 아니지만 전세계에서 운용하는 자산이 약 2133조원 규모인 만큼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노르웨이연기금은 얼라인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의 선임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더불어 해외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 역시 사외이사 수 증가가 적합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얼라인 측 안건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ESG기준원 등도 지난해 얼라인 측의 주주제안에 찬성한 전례가 있어 이들의 입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JB금융의 지분구조는 ▲삼양사 14.61% ▲얼라인 14.04% ▲OK저축은행 9.65% ▲국민연금공단 6.16% ▲더캐피탈그룹컴퍼니즈 5.48% ▲기타 50.06%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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