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KB금융그룹이 2년 연속 당기순이익 기준 '3조 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다만 4분기 일회성 요인이 증가하며 1년 전 대비로는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2001억원을 포함한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689억원을 시현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7.3%(2425억원) 감소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3조3118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요 계열사의 희망퇴직 확대(세후 2153억원), 특별보로금(세후 1341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증가한 영향이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손해보험업 부진에 따른 기타 영업손실 증가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신한금융으로부터 쟁탈한 '리딩금융'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익 전망치는 3조1495억원이다. 업계는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 부문에서 리딩금융 수성과 쟁탈 간에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8조905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99%였다. 순수수료이익은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으로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9.4% 증가한 2조2429억원을 시현했다.

다만 유가증권 관련 손실 확대와 손해보험 실적 부진으로 기타영업손익이 2884억원 순손실을 나타냈다. 일반관리비는 4분기 희망퇴직 비용이 확대된 영향 등으로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지난해 말 총 자산은 1년 전 대비 9.8% 증가한 479조6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8.9% 늘어난 73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부실채권(NPL) 비율은 0.61%로 전년말 대비 0.08%포인트 개선됐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60%, 13.97%를 나타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당기순이익 2조2243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NIM은 전분기 대비 2bp 하락한 1.70%를 기록했다. 원화대출금은 전년말 보다 9.6% 성장한 25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04%, 12월말 기준 연체율은 0.23%, NPL비율은 0.48%를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동안의 견조한 대출성장으로 이자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4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는 경우 전반적인 비용효율성이 개선되고 있고,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반기 들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과 ETF 운용손실, ELS 헤지운용손실이 큰 폭으로 발생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B손해보험은 26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상승(82.2%→84.2%)하는 한편, 업계 경쟁심화로 보험대리점(GA) 채널 지급수수료 중심으로 사업비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324억원 증가한 3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자산은 적극적인 시장점유율(M/S) 확대 노력에 힘입어 전년말 대비 2조9000억원 늘어난 2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 연체율은 1.20%, NPL 비율은 1.38%로 전년말 대비 각각 3bp, 2bp 하락했고, NPL Coverage Ratio는 278.1%로 매우 건전하게 유지됐다.

한편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KB금융그룹의 재무총괄임원은 올해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 "금융혁신을 주도하는 리딩금융그룹의 위상 정립"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금융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시장지위, 혁신성, 기업문화, 성장동력을 두루 갖춘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고자 한다"며 "올해는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내실위주의 성장을 추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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