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 인수 초읽기에 돌입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확정될 경우 LG유플러스는 경영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원 내외 가격에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를 인수하게 된다. 

증권가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합병이 확실시 될 경우,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유선부문에서 이동통신업계 만년 3위 꼬리표를 뗄 수 있다. CJ헬로는 국내 케이블TV 1위 사업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6개월 평균) 416만1644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유선사업(홈미디어 사업부문) 시장에서 13.02%를 점유하고 있다. 

IPTV 사업을 진행 중인 LG유플러스는 상반기 기준 가입자 364만5710명을 확보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11.41% 수준이다. 만약 CJ헬로 M&A에 성공한다면 수치만 놓고 봤을 때 가입자 수,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SK브로드밴드(446만5758명, 13.97%)를 제치고 2위 사업자로 단숨에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다양한 부가 효과도 기대된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합병 추진 시 LG유플러스는 유무선 가입자 확대와 함께 콘텐츠 구매 비용 및 망 이용대가 절감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 역시 "CJ헬로 인수로 LG유플러스는 824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며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 등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예상되며, 결합상품 강화를 통한 가입자 유지효과가 발생하는 등 시너지 발생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CJ헬로 인수가 LG유플러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와 CJ헬로간 시가총액 격차가 워낙 커 양사 간 합병에 따른 상향 조정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투자가들의 기대와 달리 LG유플러스가 CJ헬로와 조기에 합병을 추진한다고 해도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또한 " LG유플러스의 경우 CJ헬로 인수에 따른 중장기 시너지와 연간 200억원 이상의 지배주주순이익 증가는 긍정적이나, 단기 현금 유출과 그에 따른 배당 여력 축소는 다소 부정적으로 주가에는 중립적 영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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