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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버 ㅣ CNN머니
 
O2O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 감소는 현재 O2O 스타트업들의 사업 현황을 반영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사업 방식과 차별화된 새로운 사업 형태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등장하였으나, 현재 운영되는 O2O 스타트업 중에서 몇몇을 제외하고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이 꽤나 알려진 기업 중에서도 사업을 종료한 경우가 있으며, 폐업까지는 아니더라도 직원을 해고하거나 중개 수수료를 인상하고 사업 모델을 변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O2O 스타트업의 폐업 가운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업체는 바로 홈조이(HomeJoy)다.

2012년 설립하여 청소인력과 고객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던 홈조이는 6,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었다.

계약 노동자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으면서 시장에 안착한 후, 추가 투자금을 확보해 다른 지역으로 시장을 넓혀가는 우버의 모델을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계약노동자를 정규 직원으로 전환해달라는 소송이 발생하자, 수수료 수익 모델로는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추가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2015년 폐업하게 되었다.

바쁜 부모를 대신해 안전하게 차량으로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셔들(Shuddle) 서비스는 2016년 4월에 사업을 종료했다.

2014년 설립하여 당해 10월에 260만 달러, 이듬해인 2015년 3월에는 960만 달러를 투자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듯 보였으나, 약 1년 후에 폐업을 하게 되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제외하고 우버의 클론 같다고 여겨지던 이 스타트업은 한 번 서비스를 제공할 때마다 적자가 발생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2015년 11월에 창립자를 대신해 아마존 임원이었던 더그 앨리(Doug Aley)가 CEO로 부임한 후, 셔들의 가격 구조를 개선하여 서비스 제공마다 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막았지만 전체적으로 기업을 흑자로 돌려놓는 데에는 실패했다.

또한 셔들은 추가적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O2O 사업에서 쓴 맛을 본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았다.

사적인 자리에 요리사를 초청하여 식사를 준비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던 키칫(Kitchit)도 2016년 4월에 운영을 중지했다.

O2O 시장 초창기인 2011년에 설립된 키칫은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로스앤젤레스와 뉴욕까지 서비스 제공 영역을 확장하였다.

2011년에 60만 달러를 초기 투자받고 2014년에는 재블린 벤처 파트너스(Javelin Venture Partners)로부터 750만 달러의 추가 펀딩을 유치하였다.

그러나, 운영상의 어려움 때문인지 사업 종료 5개월 전에는 서비스 제공 방식을 변경하였다.

사업 초기에는 서비스 제공 시간, 메뉴 및 가격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었지만, 2015년 11월부터는 저녁에만 미리 정해진 3코스 메뉴를 인당 39달러에 제공하였다.

한편, 이러한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경쟁업체가 생기면서 상황이 악화되었다.

기존에 키칫에서 활동하던 샌프란시스코 요리사들 6명이 ‘Private Chefs of the SFBay’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보다 전문화된 요리 제공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사업 종료까지는 아니지만, 사업 모델을 변경한 사례로 Zirx를 들 수 있다.

발렛 주차 서비스업의 우버로 일컬어졌던 Zirx는 2014년 사업을 시작한 당해 연도에 640만 달러를 초기 투자를 받고 2015년 3,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 받았다.

차량 이동, 차량 보관, 세차 및 주유 등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사업을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샌디에고, 덴버, 시카고, 워싱턴, 뉴욕, 보스톤까지 확장시켰다.

그러나, 펀딩 및 시장 확장 측면에서 O2O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가 되는 듯했던 Zirx는 2016년 2월에 일반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고 기업 고객에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하였다.

한편 식료품 장보기 및 배송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배송 서비스 분야의 최고 O2O 사업자 가운데 하나로 높게 평가받던 인스타카트(Instacart)의 경우 2015년 12월에 배달 요금을 4달러에서 6달러로, 연간 요금의 경우 99달러에서 149달러로 인상했다.

요금 인상이 문제는 아니지만, 요금 인상과 함께 직원 일부를 정리해고 함으로써 재무적 상태가 어렵다는 것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차량 공유 업체인 사이드카(Sidecar), 레스토랑 음식 배달 업체인 스푼로켓(SpoonRocket), 홈디너를 위한 셰프 방문 서비스인 키친서핑(Kitchensurfing) 등도 최근 6개월 사이 사업을 종료했다.

또한 유기농 식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굿에그(Good Eggs)는 약 1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샌프란시스코 외의 사무실을 모두 폐쇄하기도 하는 등 O2O 스타트업들의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와이어 김 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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