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중남미 등 신시장 판매 증가… 국내 1등 지위 '견고히'

백복인 KT&G 대표이사./회사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KT&G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0% 증가한 27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058억원으로 5.5%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규모다. 당초 증권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6%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 1~3분기 중동 지역의 담뱃세 인상에 따른 담배 수요 감소 여파로 해외 실적이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조4757억원으로 -4.1%, 영업이익은 1조2632억원으로 -11.4% 하락했다.

중동은 KT&G 담배 수출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수출 지역이다. 증권가는 지난해 KT&G의 중동 수출이 전년 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 지역의 담배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체 외형은 줄었지만,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시장과 인니·러시아 등 해외법인의 판매량은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세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궐련 담배 총수요가 감소했음에도 전략 브랜드 중심의 신제품 출시, 성장 브랜드의 적극적 투자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2.3%포인트 키웠다. 4분기 기준 KT&G의 궐련 담배 시장 점유율은 1/3 수준인 61.9%로 집계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역시 ‘릴 플러스(5월)’ ‘릴 미니(10월)’ ‘릴 하이브리드(12월)’ 등 집중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제품 확장으로 시장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올해 KT&G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 증가, 신시장·해외법인의 성장세 지속 등이 판단 배경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캐파 증설과 설비 고도화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의)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진 만큼, 해당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 증가에 따른 가공비 감소와 수율 개선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봤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중동 수출 급감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면 올해는 회복의 시기"라고 전제한 뒤 "알로코자이(중동지역 유통업체로, 지난해는 담배 가격 상승 여파로 KT&G 담배를 발주하지 않았다.)의 보유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주문 재개가 예상되며, 수출단가 하락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은 15.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