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회사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아시아 1등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항해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조용병(사진) 회장 취임 2년차인 지난해 대한민국 1등 금융그룹의 지위를 확고히 한 동시에, '클린(Clean) 신한'을 위한 자성의 노력을 통해 '계파 갈등'으로 대변되는 신한금융의 과거 그림자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출발선상에 서 있는 현재, 신한금융의 힘과 저력, 잠재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은 이미 마련됐다는 평가다.

□ 순이익·자산규모·시가총액 '트리플 3관왕'

신한금융은 1년간 KB금융에 뺏겼던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지난해 탈환했다. 순이익뿐 아니라 자산규모·시가총액 지표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주요 3대 지표에서 '트리플 3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누렸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3조1567억원. 이는 2001년 지주 출범 이래 최대 규모다. 3조 클럽 가입 역시 2011년 이후 7년만이다.

총자산의 경우 지난달 1일 오렌지라이프생명(옛 ING생명)을 계열사로 편입함으로써 490조원까지 키웠다. 시가총액은 23일 기준 20조5091억원으로 다른 금융그룹사들과 2조원 이상 격차를 키웠다. 주가도 지난 11일 기준 4만2900원으로 2017년 1월 24일 이후 약 2년 2개월만에 KB금융을 앞선 이후 현재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도 견고하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말 기준 2.08%, 총자산이익률(ROA)은 0.72%,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를 나타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최고 수준인 0.53%다.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한동우 전 회장.

 

□ 신한금융의 미래 밝힌 조용병發 '원 신한' 뚝심

조용병 회장이 2017년 취임 이후 줄곧 밀어부치고 있는 '원 신한'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일례로 은행·생명·금융투자·캐피탈의 글로벌 기업투자금융 조직 하나로 통합한 GIB사업부문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1% 증가했다. 은행·금융투자가 중심이 된 개인자산관리(PWM) 역시 1년 전보다 10% 성장했다.

조 회장의 '원 신한' 전략은 조직과 업무 통합 선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말 11개 계열사 가운데 7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도 결국 원 신한의 연장선상이란 분석.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과거 '신한사태'로 신한금융 내 깊게 뿌리내린 계파 갈등을 해소하며 완벽한 원 신한을 이뤄냈다. 나아가 그동안 선배들에 가려 크지 못한 후배 인재 풀을 확보함으로써,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 아시아 1등 금융그룹 도약, 올해도 달린다 

올해 신한금융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고삐를 당긴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글로벌 수준의 역량과 시스템 구축으로 2020년까지 글로벌 순이익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려 아시아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이는 조용병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진옥동 전 SBJ은행장을 내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일본에서만 14년을 근무하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1997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차장, 1997년 신한은행 국제업무팀장, 2008년 오사카지점 지점장을 지냈으며 이후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 고속성장을 이끌었다.

이밖에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생명, 푸르덴셜베트남, 아시아신탁 등 국내외 우량 금융사를 인수,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한 작업을 마쳤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통한 비대면 영업 수익 확대도 타사 대비 빠른 속도로 이뤄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신한금융은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계열사 강화와 디지털 플랫폼 강화, CEO 세대교체 등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며 "올해는 조용병 회장을 중심으로 '원 신한' 전략이 더욱 큰 폭발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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