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동유럽 슬로바키아에서 30일(현지시간) 첫 여성 대통령이자 최연소 대통령이 탄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의 선거관리위원회는 진보 정당 ‘진보적 슬로바키아’ 소속인 주사나 카푸토바(45) 후보의 당선을 공식 발표했다.

슬로바키아 선관위는 카푸토바 후보가 58.40%, 유럽위원회 마로스 세프쇼비치 부위원장(후보)이 41.59%로 첫 여성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악에 맞서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카푸토바 당선인은 반부패를 주장하는 진보 성향 변호사로 대표적인 포퓰리즘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2월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마피아 조직의 유착을 취재하다 살해된 잔 쿠치악 기자 사건 후 현 정권을 비판하며 대중의 신뢰를 얻었다. 

카푸토바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국민들에게 매우 강한 권한을 위임받았다”며 “나는 당신들 곁에 있을 것을 약속한다”고 승리선언을 했다. 이어 “인도주의와 연대, 진실 같은 가치관이 우리 사회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국민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 자리로 실권은 총리에게 있지만 국제조약을 비준하거나 대법원 판사 임명, 군 최고사령관 임명은 물론 의회가 통과시킨 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주요 외신은 슬로바키아 대통령의 정치적 권한은 제한되지만 60%에 가까운 표를 얻은 카푸토바 당선인은 투쟁에 익숙하다며 현 정권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정치 경험이 없는 카푸토바 후보가 당선된 것은 여당의 완패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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