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 출범 후 최측근 줄줄이 사임·경질
전날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 증언 후 전격 사임

미 하원 정보위원회의 ‘러시아 스캔들’ 비공개 청문회 증언 후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 등에 이어 이번엔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이 백악관을 떠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1년간 20여명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사임하거나 경질된 가운데 힉스 국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미 하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 출석 후 사임을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오래 모셔온 측근 힉스 국장이 사임한다”고 밝혔다.

 

힉스 국장이 전날 러시아의 미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에서 증언한 후 전격 사임을 결정하면서 청문회와의 관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백악관은 전면 부정하고 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힉스 국장의 사임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청문회 증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샌더스 대변인과 공보 업무를 지휘해 온 힉스 국장은 트럼프가 가장 신뢰하는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힉스는 매우 우수하며 최근 3년간 훌륭한 일을 했다”며 “그녀가 옆에 없는 것은 외롭지만 다른 기회를 찾고 싶다는 말은 이해한다. 언젠가 다시 함께 일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힉스 국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힉스 국장 사임에 이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교체 가능성도 불거지는 등 백악관 내 트럼프 측근들이 흔들리고 있다.

 

전직 모델 출신이자 20대인 힉스 국장은 최근 가정폭력 문제로 사임한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과 연애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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