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우파-오성운동-중도좌파 지지율 팽팽
반이민·반EU 주장 ‘우파 연합’ 우세… 과반 의석 확보 어려울 듯
접전 양상 총선 결과 밤 10시께 발표 예정

이탈리아 총선에서 반체제·극우 세력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합이 35%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과반 의석에 미달해 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CNN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현지시간 4일 오후 11시 투표가 마감된 이탈리아 총선 출구조사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3당 지지율이 30% 전후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는 출구조사 결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합 ‘전진이탈리아’(FI) 지지율이 35%로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연합 지지율도 각각 31%, 26% 수준을 보이고 있어 예단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모든 정당이 과반 지지율을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안정적인 정권 수립을 위한 연정 협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외신은 향후 중도우파 연합을 중심으로 연정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도우파와 오성운동이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어 중도좌파와 연정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CNN은 우파 연합이 최대 세력이 되겠지만 지난 2013년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총리로 복귀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한 연정이 시작돼도 이민정책 등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AFP통신은 “이번 총선에서 극우와 포퓰리즘 세력이 대두되면서 반이민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이 반이민·반 유럽연합(EU)을 주장하며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북부동맹 대표는 집권하면 불법이민자 60만명을 추방시키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최고전략가는 이번 총선과 관련 “이탈리아 총선은 순수한 포퓰리즘”이라고 평가했다.

 

극우세력 지원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한 배넌은 “이탈리아 국민은 단기간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인들,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한 미국인보다 더 앞서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종 개표 결과는 현지시간 5일 오후 2시, 한국시간 오후 10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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