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차기 국가경제위원장 지명… 커들로도 환영
커들로, 중국 무역 불균형 문제 “제재 필요하다” 입장 밝혀

전날 틸러슨 국무장관 경질 후 보수 강경파 폼페이오 CIA 국장을 지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게리 콘 NEC 위원장 후보로 보수 성향 래리 커들로(사진)를 낙점하자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제일주의·보호무역주의 체제의 진영이 갖춰지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경제장관 사임으로 백악관 내 분열을 알렸던 게리 콘 전 경제정책 사령탑 국가경제위원회(NEC) 후임으로 래리 커들로가 낙점됐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NEC 위원장에 경제 평론가 커들로를 지명했다며 커들로 역시 제안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보수 성향의 공화당원으로 미국 경제방송 CNBC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커들로는 뉴욕연방은행을 거쳐 레이건 전 전권에서 백악관 예산국(OMB)에서 경제정책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월가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하기도 했다.

 

지난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언자 역할을 하며 대규모 감세 등 정책을 구축하는데 관여한 커들로는 “명예롭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NEC 위원장 지명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커들로는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지적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관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미중 관계 냉전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커들로가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자유무역주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강경한 보호주의 통상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커들로는 “제재조치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CNBC방송에서도 중국과의 무역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은 무역규범을 지키지 않고 있으니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 등으로 중국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커들로가 NEC의 새 수장이 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반면 철강·알루미늄 수입제한 조치 등과 관련해서는 “모든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럽연합(EU) 등 미국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국가는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전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경질 후 보수 강경파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NEC 위원장에도 보수 성향 커들로를 앉히면서 미국제일주의 추진을 위한 진영을 갖춰나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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