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등 핵심주 매도 물결에 나스닥지수도 1개월 반만에 ‘뚝’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제재조치 공식 표명에 무역전쟁 우려가 확대되며 뉴욕증시가 전 거래일 대비 724.42포인트(2.93%) 하락, 심리적 지지선인 2만4000선이 무너졌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제재조치를 정식 표명하면서 뉴욕증시가 곤두박질쳤다.

 

현지시간 2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4.42포인트(2.93%) 하락한 2만3957.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8일 이후 5번째로 높은 하락폭으로 투자자들의 심리적 지지선인 2만4000선을 밑돌며 추가 하락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 3750억 달러(약 404조원)에 달하는 대중 무역적자 가운데 1000억 달러(약 108조원)를 줄이는 방안을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중국에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백악관은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500억 달러(일각에서는 6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기업의의 대미 투자도 일부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대항 조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미·중 경제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무역 마찰 경계감이 확대되며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특히 하이테크주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등 신흥국 매출 비율이 큰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과 중장비 제조회사 캐터필러, 공업·사무용품 제조사 쓰리엠(3M) 주가가 급락하며 다수지수를 257포인트 끌어내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전체가 하락했다”며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만한 금리인상 방침을 표명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정상화 움직임에 증시 자금 유입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61포인트(2.43%) 하락한 7166.6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68.24포인트(2.52%) 떨어진 2643.69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하향조정이 이어진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핵심주가 일제히 매도세를 타면서 1개월 반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찍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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