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맥매스터 NSC보좌관 해임 후 강경파 존 볼턴 내정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맥매스터 NSC 보좌관을 해임하고 대북강경파 존 볼턴 전 유엔 대사를 임명하면서 북한과의 대화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설이 끊이지 않았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2일(현지시간) 해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해임 때처럼 ‘트위터’로 경질 소식을 전하며 “오는 4월 9일부터 볼턴이 내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이다. 큰 활약을 해준 맥매스터 장군은 여전히 나의 친구로 남은 것이고 정식 인계는 4월 19일이다”고 밝혔다.

 

CNN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맥매스터 보좌관이 오래 전부터 대화해 왔다”며 “갈등 관계를 이어가기보다 새로운 분위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시기를 앞당겼다”고 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 역시 사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육군 중장인 맥매스터 보좌관은 성명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대통령과 국가에 봉사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백악관 보좌관 사퇴 후 올 여름에는 미국 육군에서도 은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맥매스터 보좌관 후임으로 강경파 존 볼턴 전 유엔 대사가 내정됐다는 점이다.

 

폭스뉴스 해설가로 알려진 볼턴 전 대사는 대표적인 ‘매파’로 북한과 이라크, 시리아 등에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2001년부터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국무부 군축관리·국제안보담당을 담당해 온 볼턴 내정자는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에 이어 외교 담당 고위 관계자를 대북 강경파로 잇따라 교체하면서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매우 이례적 사태”라며 북미 정상회담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볼턴 내정자는 트럼프 정권 출범 후 세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이다.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해 2월 정권 출범 전 ‘러시아 게이트’ 의혹으로 사임했고 후임으로 취임한 맥매스터 장군 역시 이날 해임됐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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