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미국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인물로 평가되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후보는 20명으로 늘어나며 후보 지명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미국의 핵심 가치, 세계에서 우리의 지위, 우리의 민주주의 등 미국을 미국으로 만들었던 모든 것이 위험에 노출됐다”며 대선 출마를 표명했다.

이어 “트럼프에게 8년의 임기를 주면 그는 영원히 이 나라의 근본을 바꿔버릴 것”이라며 “역사는 트럼프 집권기를 ‘일탈의 시기’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17년 8월 버지니아주에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 집회와 반대파의 유혈충돌 사태에서 “그 중에는 좋은 사람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해 “이 나라의 위협은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전 정부에서 부통령 8년, 상원의원을 36년간 지내며 얻은 실적과 지명도가 강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도 성향의 정치인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을 최상의 카드로 거론되지만 CNN은 “당내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민주당 진보세력의 지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미 정치분석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29.3%로 2위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3%)을 6%포인트 이상 앞섰다.

AFP통신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든 노동자 계급 유권자의 지지도 얻을 수 있는 민주당 의원”이라며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가장 유력한 인물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76세라는 고령과 과거 두 차례(1988년, 2008년) 대선에 출마해 패배했다는 점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최근에는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출마 선언 후 트럼프 대통령은 조롱에 가까운 트윗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졸린 조, 대선 레이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나는 오랫동안 의심해왔지만, 당신이 성공적으로 민주당 예비선거를 치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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