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9억8000만 달러 무역적자 기록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26.2% 줄어
대미 무역흑자만 19.4% 증가

중국이 3월 무역적자, 1분기 무역흑자 26.2%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대미 무역흑자만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하면서 완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중국이 3월 예상 밖의 무역적자를 냈지만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는 1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세관총서가 13일 발표한 3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하면서 49억8000만 달러(약 5조3236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1분기(1~3월) 교역 총액은 1조421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3% 증가했지만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5452억 달러)한 반면 수입은 19% 늘어나(4968억 달러) 무역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26.2% 하락한 48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만을 놓고 보면 상황은 다르다.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582억 달러(약 62조215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어나 중국에 통상 압박을 가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제재조치를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미중 무역 갈등이 일단 완화된 상황이지만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증가한 것은 미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사실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올 1분기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999억 달러(약 106조7900억원), 수입은 9% 늘어난 416억 달러(약 44조4704억원)다.

 

지난해 약 2800억 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한 중국은 올 1분기에도 전년 수준의 흑자가 나타날 것을 우려해 원유·천연가스 등 수입 규모를 대폭 늘렸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수입을 웃도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황쑹핑(黃頌平) 중국 해관총서 대변인은 “우리는 무역흑자를 의도하지 않았다”며 “현 상황은 미국과 중국의 산업 구조와 경쟁력 등에 따른 것”이라고 미국에 차분한 대응을 촉구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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