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공격 1회성 전망에 엔화환율 안정세
미일 정상회담서 FTA 타결 압박 가능성 확대
30% 턱걸이 지지율로 위기 몰린 아베… 주특기 외교 성과 관심 집중

미국·영국·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으로 강세장이 우려됐던 엔화환율이 의외로 달러당 107엔대의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 외환시장은 17일부터 시작되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외환 압박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시설을 공습하며 안전자산인 엔화 강세 우려가 확대됐지만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의외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외환시장은 지지율 하락으로 난관에 봉착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18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현지시간 1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7.35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장 시작과 동시에 상승해 두 시간 만에 전 거래일 대비 0.20엔(0.18%) 상승한 107.55엔에 거래 중이다.

 

중동 정세가 가파르게 돌아가면서 현지시간 13일 국제유가가 전 거래일 대비 0.32달러 오른 67.39달러로 5일 연속 상승하고 뉴욕증시도 하락 마감하면서 시장에서는 엔화 매수에 대한 경계감이 깊었다.

 

노무라증권은 중동 리스크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엔화 매수에 나서면서 엔고 상황 연출이 예상됐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공격이 1회성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외환시장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공격이 2번째”라는 점을 지적하며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을 때 순간적으로 엔고가 나타났지만 이내 시세를 회복했다는 기억이 투자자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17일부터 시작되는 미일 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는 일본을 계속해서 관찰대상국에 지정했지만 외환 전문가들은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해석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보다 통상 문제를 염두엔 둔 외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 전문가들 역시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압박을 가할 경우 또 다른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를 지지하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작 아베 정권이 사학 스캔들로 흔들리면서 엔화 강세장 연출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편 50%대 중반의 안정적 지지율을 유지하며 집권 안정을 누렸던 아베 정권은 최근 내각 출범 후 최저 수준 지지율이 허덕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31%로 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최저치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 조기 사퇴론, 조기 총선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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