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지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갑질 폭로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해명에 나섰다. 특히 명품 밀반입, 심부름 교신 등 '위법' 사항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20일 저녁 입장자료를 내고 지난 2013년 제주~김포 노선에서 조 회장의 개인 물품 때문에 30분간 교신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전 JTBC는 전직 대한항공 조종사와 인터뷰를 통해 "승객을 가득 태우고 제주도에서 김포로 돌아오던 조종사에게 조양호 회장의 개인 물품을 챙기라는 교신이 30분 동안 이어졌다"며 "명백한 항공안전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SATCOM(위성음성통신), ACARS(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 등 항공기와의 교신 내역을 토대로 해당 항공기의 통신 기록을 확인했지만, 이와 같은 교신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고 일축했다.

조 회장이 쓸 고급 양주를 일등석 옷장에 실어서 운반했다는 MBC 보도에 대해서도 "조양호 회장은 술을 한잔도 마시지 못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양주를 선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선물한 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5천불짜리 드레스를 밀반입 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제보자가 승무원이 박스를 열어 봤더니 5천불짜리 가격표가 있는 드레스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된 바도 없으며, 총수 일가의 물품을 일반 승무원이 열어봤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인하대 송도 산학협력관 경비원이 조 회장에게 인사하지 않아 해고됐다는 의혹을 비롯해 △뚱뚱하거나 못생겼다는 이유로 승무원에게 시말서를 받았다는 의혹 △회사 달력 제작 직원을 해임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발뺌했다. 

한편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은 한진 총수 일가의 관세법, 항공안전법 위반 등 의혹으로 확산된 상태다. 해당 제보들이 조사 결과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경영권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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