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사돈기업 삼표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와 사돈기업 등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물류계열사 현대글로비스 본사에 조사관을 투입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에 자동차 제품 운반물량 등의 일감을 몰아주는 등 부당 내부거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최대주주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분 23.29%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몽구 회장 지분을 합해도 30%가 넘지 않아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공정위는 2017년 11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현대차그룹이 사돈기업인 삼표를 부당지원했다며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부회장의 부인 정지선씨는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장녀다.
당시 시민단체는 현대글로비스와 삼표가 현대제철의 원자재 납품 거래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도 일명 ‘통행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광업회사, 물류회사, 현대제철 순으로 이어지는 석회석 공급 구조에 현대글로비스와 삼표가 끼어 수수료를 챙긴 뒤 그 부담을 물류회사에 일부 전가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공정위는 앞서 LG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판토스 역시 부당지원 혐의로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유수정 기자
yu_crystal7@seoulwi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