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일 날아올랐던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가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소식에 사고 뉴스에 파는' 테마주의 속성을 고스란히 따라갔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북한 개발 테마주'로 거론되며 무더기 신고가와 상한가를 기록했던 토목·건설 관련주가 이날 줄줄이 파란불을 켰다.

개성공단 입주사인 남광토건은 지난 19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상한가를 나타냈지만 이날 전 거래일보다 7.18%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남북 정상회담 확정 소식 이후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던 남화토건(-6.74%)·이화공영(-8.43)·특수건설(-4.98) 등도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멘트주도 비슷한 그래프를 그렸다. 고려시멘트(-9.57%)·현대시멘트(-4.12%)·삼표시멘트(-4.39%) 모두 하락장으로 마무리했다. 전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한일시멘트(-1.26%)·아세아시멘트(-1.54%)도 단기 급등 피로감에 차익 시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날은 하락장을 나타냈다.

동양철관(-3.61%)·삼현철강(-2.1%) 등 수도·가스관 관련 업체와 이화전기(-3.39%)·제룡전기(-7.94)·광명전기(-7.78%)·선도전기(-8.1%) 등 에너지 관련주도 상승장을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 테마주라고 무턱대고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간 내 대규모 남북 경제협력 시도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닌 이상, 해당 종목들의 수혜는 미미할 것"이라며 단기 투자의 대안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협은 비핵화 문제나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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