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Park Out’ 반면 27일 ‘Historic handshake between koreas’
“폭력 사태 대비 경계 태세” vs “정상회담 환영 집회”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식을 강렬한 문구로 보도했던 CNN이 1년 만에 남북의 역사적인 악수 현장을 탑기사로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했다 / 사진=CNN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지난해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선고하자 미 CNN이 ‘Park Out’이라는 강렬한 헤드라인을 뽑았다.

 

약 1년이 지난 27일 CNN 메인에는 활짝 웃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악수 사진과 함께 ‘남북의 역사적인 악수’(Historic handshake between koreas)라는 제목이 달렸다.

 

이날 남과 북의 역사적 만남에 CNN은 물론 AFP통신, BBC, CNBC, 워싱턴포스트(WP), 교도통신, NHK 등 전 세계 주요 언론이 남북정상회담 기사를 쏟아냈다.

 

특히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를 심도 깊게 보도했던 CNN은 이번엔 한국과 북한을 ‘Koreas’라고 표현하며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의장대 사이로 두 정상이 나란히 걸어서 회담장으로 향했다” “역사적인 회담이 시작됐다”며 신속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CNN은 정상회담은 비무장지대 안 평화의 집에서 이뤄지며 한반도 비핵화, 평화 실현,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3개 의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두 정상이 평화조약에 서명해 한국전쟁을 정식으로 종결시킬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면서 “남북이 60년에 걸친 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한국 현지 상황을 전하는 부분에서는 1년 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묘사했다.

 

CNN은 지난해 3월 헌재 결정으로 박 전 대통령이 파면돼 한국은 60일 이내에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됐다면서 “헌재 결정에 반발하는 세력에 의한 폭력 사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기사에는 “한국 수도인 서울에는 파란 바탕에 ‘평화, 새로운 출발’이라고 쓰인 현수막이나 한반도기에 악수하는 모습을 넣은 플랜카드 등이 내걸렸다”며 “청와대 앞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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