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이달부터 적용된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 시대 개막 후 첫 국빈 방문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방일했다.

2017년 11월 이후 1년 반 만에 멜라니아 여사와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일 미일 정상회담과 나루히토(徳仁) 새 일왕 면담 후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 도착 후 첫 일정으로 미국 대사관저에서 약 30명의 일본 주요 기업 경제인과 회동한 트럼트 대통령은 미일 무역 불균형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은 특별한 축하를 위한 것”이라며 “무역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방문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인들과의 만남 첫 마디는 “앞으로 몇 개월 후 아주 큰 몇 가지 발표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미 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 참석한 일본측 경제인은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히가시하라 도시아키(東原敏昭) 히타치제작소 사장 등이다. 미일 무역협상의 쟁점으로 여겨지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도요타와 함께 닛산 등 5개 대표가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했다.

한편 26일 오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골프 회동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9시께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의 ‘모바라 컨트리클럽’에서 라운딩을 시작했다.

두 정상의 라운딩은 이번이 5번째로 NHK는 두 정상이 조찬 후 공통의 취미인 골프를 통해 친교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 맞춤 회동인 셈이다.

골프를 끝낸 후 두 정상은 도쿄 료고쿠(両国) 국기관(国技館)으로 이동해 스모 경기를 관전하고 밤에는 영부인들과 함께 롯폰기(六本木)에 위치한 선술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는 예정이다.

일본 주요 언론은 골프, 스모 관전 등 이례적인 접대를 동반한 미일 정상회담 성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아베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개최 지원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일본의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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