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사진=베이징 EPA=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송은정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華爲)에 대한 '거래 제한'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주요 IT 기업들은 당장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직접적인 매출 타격 우려도 있지만 개별 기업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데다 파장을 감당하기도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화웨이에 휴대전화 등의 부품을 공급하는 대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사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검토한 결과 '거래 중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해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면서 다른 나라의 유력 IT 기업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일단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은 계속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이들 IT 기업들은 화웨이에 대한 거래 중단을 전격적으로 결정할 경우 '제2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내놓고 있다.

   

경우는 다르지만 화웨이가 중국에서 차지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감안했을 때 한국산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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