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북미정상회담 불확실성 등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노선을 걸을 가능성이 커지며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에 흔들리던 뉴욕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했다.

 

현지시간 2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40포인트(0.21%) 상승한 2만4886.8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인 2%를 일시적으로 넘을 수 있지만 정책 목표에 맞는 것이라며 물가 과열이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연준은 6월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물가 상승 압력 고조가 반드시 금리인상에 연결되지 않는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돼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는 연준의 의사록 공개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현재 노선은 실현이 어렵다. 최종적으로 다른 구조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하락했지만 이내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아마존·페이스북·넷플릭스 등이 강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47.50포인트(0.64%) 상승한 7425.9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733.29로 8.85포인트(0.32%) 올랐다.

 

연준의 의사록 공개 후 미 장기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율이 전날 3.06%에서 2.99%로 떨어지고 달러도 강세폭을 축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목별로는 티파니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23% 급등했다. 티파니는 이날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4분기 실적발표 후 기대감이 커진 랄프로렌도 14.3% 상승했고 유통업체 로우스는 1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에도 불구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혁신 기대감과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 스퀘어가 10억 달러 주식을 매수했다는 소식에 10.4% 상승했다.

 

하지만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는 존 플래너리 CEO의 “발전 관련 사업에서 올해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 후 7.3% 급락했다. 미국이 수입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GE에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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