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유럽 정치 리스크 시장에 부담… 다우·S&P 500 지수 하락
유가 하락에 셰브론·엑손모빌 등 에너지주 급락
달러 강세·연휴 전 이익확정 매도에 금가격은 소폭 상승

28일 메모리얼데이 휴장으로 연휴에 들어가는 미 금융시장이 국제유가 하락과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발언에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전날 미국과 북한의 6월 북미정상회담 무산에도 0.3% 하락에 그쳤던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정대로 개최될 수도 있다” 발언에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로 충격을 받은 금융시장이 오락가락 발언에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현지시간 2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67포인트(0.24%) 하락한 2만4753.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6.43포인트(0.24%) 하락하며 2721.33에 장을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발하며 7433.85로 9.43포인트(0.13%)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북미관계는 물론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갈등 우려를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현행 일반차량 2.5%, 픽업트럭 25% 수준인 수입차 관세에 최고 25%의 관세를 매기는 ‘폭탄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수입제한 조치를 내릴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가 자동차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알아보라는 지시에 무역 대상국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재정 문제와 스페인 정치 불안도 불안심리로 작용하는 가운데 오는 28일 메모리얼데이 휴장을 맞아 연휴에 들어가면서 보유 통화량을 줄이면서 다우지수는 한때 123포인트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주요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해 단기금리와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마진 축소 우려가 커진 JP모건 등 금융주는 하락세다. 미 장기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0.5%포인트 하락한 2.93%를 보였다.

 

무엇보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것은 국제유가 하락이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가 하락하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증산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지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가격은 배럴당 67.8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83달러(4.0%) 하락했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 전망까지 더해지며 유가가 67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셰브론과 엑손모빌은 각각 3.49%, 1.94% 하락하며 다우지수를 40포인트 끌어내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로 올랐던 금가격은 달러 강세와 연휴 전 이익확정 매도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달러(0.05%) 하락한 온스당 13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 행보를 ‘엉망진창’으로 평가하면서 미국의 대중 무역 정책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난항, 수입차 관세부과 검토 등이 모두 미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에 관련해 내놓은 발언에 일관적인 전략과 목표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수입차 관세부과 검토 역시 나프타 재협상을 위한 멕시코 압박 카드로 보이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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