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스토어 ‘애플 신이 A13’ 외부 모습

 

 

[서울와이어 송은정 기자]미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애플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애플은 탈 중국 전략을 가동하는 한편 대만 우회 공략으로 중화권 시장에 대한 최후의 전략을 쓰며, 자국 정부와의 협상에 나서는 등 분주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

 

특히 애플은 최근 신형 아이폰 매출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애플이 지난 15일 대만 타이베이 중심가 신이 지구에 애플스토어 '애플 신이 A13'를 열었다.

 

애플이 대만에 애플스토어를 연 것은 두번째이다. 2년 전 타이베이에 애플 스토어 대만 1호점을 열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애플이 중국 진출을 꾀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은 자국 기업에게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해왔다.

 

애플 입장에서는 난감한 입장이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인데,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애플 시장 점유율은 9.1%. 올 1분기는 7%까지 떨어졌다.

 

현재 중국에서는 반미 정서가 확대하고 있으며 미·중 무역 분쟁으로 '미국의' 애플 아이폰에 대한 인식이 하락세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대만에 애플스토어를 연 것도 이러한 현실 상황에서 최후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대만의 국민당은 중국 공산당과 끝없이 대립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중국 주장을 따라왔으나 최근 미국 정부가 이러한 원칙을 깨고 대만을 국가로 분류했다.

 

한마디로 미·중 무역 분쟁에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을 흔들 카드로 '대만' 을 끄집어 낸 셈이다.​

 

상황이 이러니 애플 스토어 대만 2호점 개점은 확대 해석하기 딱 좋은 '상징'이다.

 

애플이 대만을 선택한 건 기업의 전략적 판단이 우선이었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에 기름을 붓기에도 충분하다.

 

업계는 미중 무역전쟁이 흐름이 격해지며 애플은 세 가지 카드를 동시에 꺼냈다고 분석한다.

 

우선 탈 중국 전략 카드를 내세웠다고 분석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며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 위치한 제조 거점을 대만 및 동남아시아로 이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이 제조 거점을 외부로 옮기는 등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면 보복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의 최대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은 최근 "애플이 원한다면 중국 내 생산라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할 의사가 있다"라고 밝혔다. 구글 등 미국 IT 기업의 '탈 중국'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애플에 있어 제조 거점 이동은 단기적인 대응이 될 수 없으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압박, 나아가 제조 거점 다변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두 번째는 우회전략이다. 제조 거점을 중국 외 지역으로 옮기는 한편 판매 및 시장 점유율 확보에 있어 대만을 중심으로 중화권 시장 공략의 방향성을 바꾸려는 행보가 예상된다.

 

애플이 대만 중심가인 신이지구에 두 번째 애플 스토어 매장을 건설하는 장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으나, 대만을 중심으로 중화권 및 아시아권 시장 공략을 이어가려는 행보다.

 

마지막 카드는 자국 정부와의 협상이다.

 

지난 14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자 중국에서는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론이 등장하며 애플을 첫 타깃으로 삼았다.

 

현재 미국 무역대표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 3000억달러 관세 인상 목록을 분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목에서 애플은 중국에서 제조되는 아이폰이 포함돼 있어 고민이 커져가고 있다.

 

애플이 내세운 '대만 애플스토어' 는 애플 전략의 척후와 같다. 애플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yuniy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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