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후 북한 GDP성장률 급등
2011년 12월 집권 후 평균 1.24% 성장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현대그룹 등 경협주에 관심 몰려

2011년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북한 경제성장률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5일 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대북 경협주가 폭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대북경협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이 발표한 2016년 북한의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9%로 같은 기간 한국(2.8%), 미국(1.5%), 일본(1.0%)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7.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예상 외로 높다”며 “북한의 통계가 정확할지는 의문이 남지만 유엔 자료만 놓고 볼 경우 선진국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 역시 북한의 수출이 매년 4~5% 늘고 수입도 3~5%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북한 수도 평양에서 고층빌딩 건설과 발전사업 등이 잇따르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2011년 12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집권 후 북한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평균 1.24%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1990년대와 2000년대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지만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후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경제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아시아 주식시장에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지원 기대감에 대북경협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따른 경제적 지원을 한·중·일 3국에 떠넘기는 발언을 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대북 관련 종목은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북한 비핵화에 따른 보상비용이 수십조원에서 수백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직접 당사자인 한국이 부담하는 비용이 가장 크겠지만 미국도 일정부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미회담 이후 주가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북 긴장감 완화로 강세를 보였던 철도·시멘트·건설 등 경협주들이 폭등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고 정주영 회장이 설립한 옛 현대그룹은 북한과 인연이 깊다”며 남북경협을 상징하는 현대그룹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현대시멘트 주가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5배 이상 급등했고 현대건설 주가도 2배 가까이 늘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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