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이란의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에 대한 보복공격을 전격 중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와 군사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대규모 추가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트위터에서 밝히며 이란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해제돼 이란이 다시 생산적이고 번영하는 국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 이유와 관련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라고 설명했다며 “이란이 석유 수출 등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핵개발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재로 자금줄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정책 특별대표도 이날 대이란 추가 제재 부과를 예고했다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외교 압박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훅 대표는 “새로운 외교정책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압박에도 이란이 행동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란이 미국의 무인정찰기를 격추하자 보복공격을 계획했지만 150명의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작전 결행 직전에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살던 뉴욕시에는 많은 위대한 이란인이 있고 친구도 있다”며 “이란인을 죽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을 경고하면서도 협상을 제안했다며 보복공격에 따른 사망 추정치를 보고한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즉각적인 대이란 보복공격을 주장한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 공격 중단 후 “이란은 미국의 신중함을 나약함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며 “이란에 대한 공격 준비는 돼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외신은 볼턴 보좌관이 대이란 압박을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며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양국의 긴장이 완화될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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