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조사 단칸지수 업황판단 21
고유가·美무역전쟁 우려가 기업심리 압박
출구전략 어려운 일본은행… 시장선 엔고 시대 도래 우려도

고유가와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에 일본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2분기 연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일본의 기업 체감경기 지수인 ‘단칸’(短観) 조사 결과 대형 제조업의 업황판단지수(DI)가 21로 1분기 대비 3포인트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이 2일 발표한 ‘전국 기업 단기경제 관측조사’에 따르면 기업 경영자의 대표적 지표로 꼽히는 대형 제조업 DI가 2분기 연속 악화됐다.

 

고유가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무역전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업 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3개월 이후 전망을 나타내는 DI도 21로 변화가 없지만 대기업·비제조업은 지난 조사보다 1포인트 오른 24로 1년 만에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기업경기실사지수 BSI와 비슷한 일본의 단칸지수는 일본은행이 1만개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3개월마다 경기 현황과 전망을 설문 조사하는 것으로 일본경제에 관한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단칸 DI는 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값으로 플러스면 체감경기가 좋고 마이너스면 나쁘다는 의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4월 9일 연임된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엔화 강세·주가 약세라는 시장 혼란 속에서 2기를 시작하게 됐다”며 “양적완화 출구정책 조기 착수가 어려워 금리를 낮은 수준에서 안정시키는 현행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체감경기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쓸 경우 시장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도 “일본은행이 ‘장단기 금리조작을 통한 양적 질적 금융완화’를 도입한 2016년 9월 21일 엔화환율이 달러당 102엔 수준이었다”며 “지난 3월 104엔대 엔고가 연출된 것을 봤을 때 환율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날 달러당 110.73엔에 장을 시작한 엔화환율은 오전 9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05엔(0.05%) 오른 110.81엔에 거래중이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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