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제공

 

 

[서울와이어 송은정 기자]넷플릭스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넷플릭스 매출은 49억 달러(약 5조 769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2억 7070만 달러(약 3187억 원)를 기록했다.

전체 유료 구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1억 5156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목표로 한 1억 5390만 명에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점점 더 치열해지는 스트리밍 시장 경쟁에 실적 부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유료 구독자가 줄었다.

 

회사측은 올해 초 요금을 인상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미국 시장에서 전체 요금제를 13~18%가량 올렸다.

이에 넷플릭스는 하반기 글로벌 가입자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인도 시장에 지금까지 없던 저가형 모바일 전용 요금제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또한 '기묘한 이야기' 시즌 3 등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방영이 준비돼 있는 만큼 글로벌 가입자 수가 70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스트리밍 시장은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못하다. 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세기 폭스를 인수한 디즈니는 오는 11월 미국에서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한 달에 6.99 달러(약 8220 원) , 연간 69 달러(약 81200 원)를 이용료로 책정했다.

 

가장 싼 넷플릭스 요금제보다도 저렴해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경쟁이 예상된다.

미국 통신사 AT&T도 케이블 업체 타임 워너 인수 작업을 마치고 왕좌의 게임 등으로 유명한 자회사 HBO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스트리밍 경쟁에 뛰어든다.

 

유튜브도 시청자 확보를 위해 유료로 제공하던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료로 공개하고 광고로 수익을 낼 계획을 밝혔다.

넷플릭스는 주요 콘텐츠도 잃고 있다. 디즈니는 자사는 물론 픽사, 마블,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디즈니 계열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이외에도 다른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인기 드라마 및 영화의 시청 비율 역시 높다.

미국 내 다른 콘텐츠 제작사 역시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예고하고 콘텐츠 제한에 나섰다.

 

미국 NBC 유니버셜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 인기 드라마 '오피스'의 방영권도 다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오는 2021년부터 공급을 중단한다.

 

시장에서는 이런 경쟁이 콘텐츠 시청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시하고 있다.

 

건전한 경쟁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긍정론부터 결국 더 많은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yuniy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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