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뷰티시장 열기 뜨겁다'…그루밍족, 유통업계 큰 손 부상/사진제공= 셔터스톡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자신을 가꾸는데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 남성 '그루밍족'이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본인의 고민에 따라 미백, 안티에이징, 제모 등 몸단장까지 공을 들이는 추세다.

 

23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남성들은 노화를 늦추는 안티에이징과 제모 관련 제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상반기 남성들은 눈가 주름을 잡아주는 아이크림을 전년 동기보다 53%, 손과 발의 주름을 막는 핸드·풋 마스크팩은 94%, 눈가나 입가의 주름을 관리하는 아이·립 패치는 12% 더 구매했다.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팩이나 패치 제품은 젊은 층에서 더 선호했다.

 

핸드·풋 마스크 판매 신장률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20대가 4.6배, 30대가 3.8배로 평균보다 높았고 아이·립 패치도 20대(13%)와 30대(62%)가 특히 많이 찾았다.

 

미백과 제모에도 신경 쓰는 남성들이 많았다. 올 상반기 제모용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7% 신장하는 정도였지만, 남성들의 구매량은 130%나 증가했다. 피부관리기(38%)와 미백크림(15%), 나이트 크림(9%), 체중조절용 쉐이크(29%)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가꾸는 남성들이 증가함에 따라 유통업계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 패션·뷰티, 전자제품 등 남성들이 필요한 모든 상품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관 '현대멘즈'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29.5%, 2017년 30.2%, 2018년 30.9%, 2019년 상반기 31.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구찌와 루이뷔통 남성 전문매장을 잇달아 선보였고,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본점의 6층 전체를 루이뷔통과 구찌 등 명품브랜드 남성 전문매장으로 채웠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은 물론 화장품 시장 모두 남녀 구분없이 유니섹스(unisex)화 되고 있다"며 "유통업계도 이같은 트렌드 변화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ar@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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